
베트남 북부 꽝닌성에 위치한 세계적인 관광지 하롱베이. 하롱베이는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인해 1994년에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고, 2000년에 이르러서는 지질학적인 가치까지 인정되어 그 가치를 더한 바 있는, 베트남을 방문한다면 절대 빼먹지 말아야 할 대표 여행지이다.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고 베트남의 건국을 도운 뒤 이곳에 잠들었다는 신화가 깃들어 있는 전설의 장소로 신령함까지 더해지는 곳인데, 바다를 빼곡히 수놓은 1,600여 개의 크고 작은 카르스트 지형의 섬들이 마치 용의 등뼈에서 솟아난 돌기들 마냥 우뚝우뚝 솟아 있는 모양새가 이 전설적인 이야기에 힘을 가득 실어준다.

이렇듯 수려한 경관과 신묘한 이야기가 얽혀 있어 관광지로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만한 럭셔리 호텔이 없어서 였을까, 하롱베이는 하노이 여행 중 당일치기 투어로 하루 정도 와서 스치듯 둘러보고 가는 곳일 뿐 편안하게 머물다 가는 휴양지 느낌은 아니었다.
그런 이곳에 최근 세계 호텔체인 IHG가 대표 브랜드 인터컨티넨탈 리조트를 새롭게 오픈하며, 많은 관광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하롱베이 리조트는 하롱베이 해변에 바로 위치하고 있어, 바닷속에 용이 잠든것 같은 수려한 경관을 리조트 내 어디서든 한폭의 수묵화처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객실은 기본 객실인 클래식 룸부터 최상위 객실인 하롱베이 스위트룸에 이르기까지, 모든 객실이 바다뷰로 설계되어 객실 침대에 누워서도 이 멋진 풍경을 항상 마주할 수 있다. 에디터 역시 기본 객실인 클래식 룸에 묵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침대 옆에 설치된 버튼을 눌러 커튼을 열면,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멋진 하롱베이의 풍경이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기본 객실인 클래식룸의 평일 요금이 1박 $145(USD) 정도로, 1400원이 훌쩍 넘는 현재의 비싼 환율을 고려해서도 20만원 정도의 합리적인 요금을 선보인다. 국내의 비싼 호텔 물가를 생각했을 때 이 멋진 뷰를 가진 인터컨티넨탈 리조트를 이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베트남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하롱베이를 방문해 보고픈 욕구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기본 객실이라고 해서 부족한 점은 없다. 일반적으로 도심 한복판에 있는 동급 브랜드의 호텔 기본 객실이 10평 남짓의 크기로 설계되는 것에 반해, 인터컨티넨탈 하롱베이는 16평이라는 비교적 넉넉한 규모로 설계되어, 커플 여행객은 물론 어린 자녀를 동반한 3인의 가족여행에도 여유로운 숙박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드레스룸 못지 않은 워크인 옷장과, 미닫이문으로 침실과 욕실을 분리해 욕조에서도 하롱베이 오션 뷰를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투숙객의 숙박경험을 더욱 쾌적하고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부분이다.

리조트 내 식당은 현재 올데이 다이닝을 제공하는 메인 레스토랑 ‘마리나 키친’과 휴양지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풀사이드 스낵바 ‘델 마르’, 그리고 프렌치 정통 파인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라 바게뜨’가 운영 중에 있으며, 올해 12월에는 중식당 ‘유롱 맨션’과 루프탑에서 가장 멋진 풍경과 함께 즐기는 일식당 ‘로쿠’의 오픈을 예정하고 있어, 리조트를 벗어나지 않고 호캉스를 누리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다양한 식사 옵션을 선보일 전망이다.

에디터가 4박 5일동안 리조트를 벗어나지 않고 현재 이용가능한 마리나 키친과 라 바게뜨, 그리고 델 마르에서 매끼 식사를 해결해 보았는데, 인터컨티넨탈 명성에 걸맞게 식사의 퀄리티는 매우 뛰어나다. 조식 뷔페는 베트남 로컬의 향이 가득한 쌀국수와 반미, 분짜 등을 비롯해 인터내셔날 뀌진에도 강점을 보여 주었으며, 특히 프렌치 레스토랑 라 바게뜨의 스테이크는 특급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을 것 같은 최고의 스테이크를 선보이기까지 했다.
물론, 인터컨티넨탈 하롱베이 리조트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최고의 옵션은 클럽 라운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클럽 라운지키를 획득할 수 있는 티어나 앰버서더 회원 자격을 갖고 있다면, 최고의 뷰를 갖고 있는 6층 클럽 라운지에서 조, 중, 석식의 올데이 다이닝과 이브닝 칵테일 타임의 무제한 주류는 물론, 클럽 라운지 전용 실내 온수풀까지 즐길 수 있다.

특히 클럽 라운지의 조식으로 제공되는 쌀국수는 에디터가 하노이의 쌀국수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들을 찾아다니며 먹었던 것보다 더욱 뛰어난 맛을 보여주었고, 음료로는 언제고 비싼 생 코코넛을 하루종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데, 리조트 내 다른 식당에서 생 코코넛 하나의 가격이 $10씩 하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엄청난 혜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라운지키가 없는 경우 클럽 라운지에 액세스 하기 위해서는 1인 1박 $85++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둘이서 하루에 $170++이라는, 객실 요금을 훌쩍 뛰어넘는 요금이기 때문에, 더 격식있는 리조트 내 다른 식당과 로컬의 분위기를 함께 즐기며 이 비용을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아무 생각없이 클럽 라운지에서 하루종일 하롱베이 멍을 하며 편하게 시간을 보낼 것인가는 본인의 여행 스타일에 맞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에디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하롱베이는 여타 휴양지와는 다른, 바다에 내려와 잠든 용과 관련된 전설이 있는 특별한 지역인 만큼,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배를 타고 나가 용의 동굴(Dragon Cave) 안에서 하롱베이 문화를 담은 공연을 보며 저녁식사를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의 좀 더 역동적인 부분들을 경험하는 것을 선호하기에, 클럽 라운지 액세스 비용을 지불하는 대신 이런 로컬에서의 프로그램과 함께 리조트 내에서 즐길 수 있는 더욱 특별한 파인 다이닝을 즐기는 식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지만 말이다.
이렇게 베트남 하롱베이의 신비로운 자연과 전설을 고스란히 품은 인터컨티넨탈 하롱베이 리조트는 하롱베이라는 지역을 이제, 하노이에서 급하게 넘어와 당일치기로 정신없게 훑고 지나가는 여행지가 아닌 진정한 럭셔리 휴양을 즐길 수 있는 베트남의 새로운 휴양지로 재정립해 나가고 있다. 베트남 여행의 새로운 정점을 경험하고자 한다면, 하롱베이의 신비로운 용의 품에서 펼쳐지는 인터컨티넨탈의 특별한 여정을 놓치지 말자. 눈앞에 펼쳐지는 장엄한 바다와 섬들의 풍광, 세심한 서비스와 품격 있는 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서 일상의 모든 번잡함을 뒤로 한 채 오롯이 나만의 여유와 품격을 만끽하는 순간, 당신이 꿈꾸던 여행은 비로소 한폭의 그림으로 완성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