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짙어질수록 더욱 찬란하게 빛나는 도시, 싱가포르. 싱가포르의 야경은 마치 밤하늘을 수놓은 몇개의 별자리가 도시의 심장에 그대로 내려앉은 듯한 모습이다. 그 자체로 하나의 랜드마크가 된 마리나 베이 샌즈는 빛나는 왕관을 머리에 얹었고, 바다와 하늘이 어우러진 도시 전체는 빛의 물결로 일렁인다. 잔잔한 바다 위로 비친 도시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이 매혹적이고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시선이 머무른 그곳에는 시간조차 멈춘 듯 여행자에게 새로운 감각을 선사하며 그 모든 순간은 영원으로 이어질 것만 같다.

야경으로 유명한 마리나 베이에는 수많은 호텔이 위치해 있지만 이렇게나 경이로운 싱가포르의 야경을 가장 완벽하게 만끽할 수 있는 곳은 바로, 더 리츠칼튼 밀레니아 호텔이다. 더 리츠칼튼 밀레니아는 단순한 숙박을 넘어, 싱가포르의 밤을 예술적으로 재구성한 공간이다. 객실에서 창을 통해 내려다 보는 싱가포르의 모든 랜드마크가 180도 파노라마로 빛나는 장면은 마치 액자에 걸린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느낌까지 자아내며, 그 어느 곳에서도 쉽게 마주할 수 없는, 한 도시의 여행을 예술적 경지로 승화시키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한폭의 명화같은 싱가포르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갤러리로서의 더 리츠칼튼 밀레니아를 만나보자.
| 더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 호텔 첫인상
더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는 객실에서 창밖으로 펼쳐지는 한폭의 예술작품 같은 빛의 향연 말고도 실제로 수많은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아트-갤러리 그 자체다. 호텔로 들어서 처음으로 마주친 로비에는 미국 미니멀리즘의 거장이자 조각가였던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 1936~2024)의 작품 ‘코르누코피아’가 기하학적인 디자인의 창으로 둘러싸여 있는 건축과 어우러져 조화로움과 웅장함 모든 것을 갖춘 채 전시되어 있다.

코르누코피아(Cornucopia)는 고대 그리스에서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던 뿔 모양의 장식물로, 신화 속에서 그 안에 손을 넣어 필요로 하는 음식과 재물을 원하는 만큼 무한정 꺼낼 수 있는 보물로 그려진다. 프랭크 스텔라는 이를 현대적이고 추상적인 형식으로 재구성했으며, 이는 호텔에 방문하는 고객에게 시각적 즐거움 뿐 아니라 풍요와 행복을 상징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참으로 럭셔리 호텔에 걸맞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 더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 호텔 객실
프랭크 스텔라가 전하는 ‘풍요’의 메시지와 함께 체크인 카운터에서 예약한 객실의 카드키까지 전해 받았다면, 방이 배정된 21층으로 향해보자.
총 32층으로 이루어진 더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 호텔의 객실은 전망에 따라 칼랑 뷰(시티 뷰)와 마리나 베이 뷰, 방 크기에 따라 디럭스 객실과 디럭스 스위트, 프리미어 스위트, 밀레니아 스위트 타입으로 구분된다. 그 중 여행자에게 가장 적합한 객실은 뭐니뭐니 해도 아름다운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야경을 가장 합리적인 금액으로 즐길 수 있는 디럭스 마리나 베이 뷰 룸이다. 물론 그 이상의 스위트 객실은 당연히 더 넓고 좋겠지만, 더 좋은 것을 즐기기 위해서는 언제나 그에 따른 ‘더 큰 지출’이라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디럭스 객실 역시 51 평방미터로 적당히 넉넉한 객실 사이즈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180도 파노라마의 마리나 베이 뷰를 즐기는 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디럭스 마리나 베이 뷰 객실로도 충분하다.

21층의 디럭스 마리나 베이 뷰 객실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객실 이름에 걸맞는 탁 트인 마리나 베이 전망이 드넓게 펼쳐진다. 침실과 거실의 일체형으로 꾸며진 공간 안에는 마리나 베이 전망을 정면으로 즐길 수 있는 침대를 시작으로, 창가로는 소파와 티테이블, 사무용 책상이 배치되어 있어, 방 어디서든 싱가포르에서 가장 아름다운 뷰를 즐길 수 있다. 싱가포르 여행 중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인생샷 포인트가 되는 머라이언에서부터, 다양한 빛을 머금은 물줄기를 뿜어내는 스펙트라 분수쇼가 펼쳐지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그리고 마치 우주 속 정원이라면 이런 형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슈퍼트리까지 한눈에 들어와, 관광객들로 시끌벅적한 싱가포르의 모든 여행지를 가장 아늑하고 프라이빗하게 즐기고자 하는 여행자라면 이보다 좋은 곳은 찾기 힘들다.
이 아름다운 전망을 품에 안고 사랑하는 연인과 샴페인 한 잔 기울이는 상상을 해보시라. 마치 고전 영화 카사블랑카의 한 장면에서 처럼 “그대의 눈동자에 건배!” 하고 속삭인다면 이보다 완벽한 순간은 없을 것이다. 싱가포르는 주류에 대한 면세 기준이 엄격한 나라이기는 하지만 1인당 샴페인 한 병도 허용 안 할 정도로 로맨틱하지 않은 나라는 아니다. 싱가포르 입국 면세점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뵈브 클리코(Veuve Clicquot) 한 병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넥타르(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이 마시는 술)와도 같으니 특별한 순간을 원하는 로맨티스트라면 구매 목록에 추가하면 좋다.
입국 면세점에서 샴페인을 사는 걸 잊었다 하더라도 걱정하지는 말자. 더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는 로비에서 문만 열고 나가면 바로 초대형 쇼핑몰인 밀레니아 쇼핑몰로 통하게 된다. 객실 내 미니바의 음료는 여느 호텔과 같이 커피캡슐과 차, 그리고 생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유료, 그것도 아주 비싼 값으로 책정돼 있지만, 쇼핑몰 안의 마트에서 나만의 미니바를 구성해서 객실에서 즐긴다면 분위기 좋은 바를 찾아갈 필요도 없이 비싼값을 낸 호텔을 제대로 누릴 수 있으니 말이다.
이 객실의 또 하나의 선택 포인트는 바로 욕실에서 보이는 전망인데, 욕조 바로 앞으로 팔각형의 기하학적인 창문을 내어 아름답게 빚은 액자에 마리나 베이 전경을 끼워서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더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 호텔에 묵는다면 이 아름다운 팔각의 창 너머로 보이는 마리나 베이를 품은 채로 하루에 적어도 두 번, 아침 저녁으로 반신욕을 즐겨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욕조 앞에 이 팔각의 창을 통해 보이는 마리나 베이는 다른 호텔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평소에 반신욕을 잘 즐기지 않던 사람이라도 더 리츠칼튼 싱가포르 밀레니아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최대한 모든 감각을 동원해 이 아름다운 순간을 즐기기 위해 향이 좋은 거품 입욕제를 넉넉히 준비할 것을 추천한다.

호텔 곳곳에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Andy Warhol)을 비롯해, 현대 미술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유리공예가 데일 치훌리(Dale Chihuly) 등의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하나의 현대 예술 갤러리 같은 곳이 바로 더 리츠칼튼 밀레니아 호텔이지만, 그 중 단연코 돋보이는 작품은 팔각의 액자에 끼워진 싱가포르의 아름다운 야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자리가 도시의 심장에 그대로 내려앉은 듯한 한폭의 명화같은 싱가포르의 야경, 그 그림을 완성시키는 것은 잘 짜여진 이 팔각의 액자이다.
| 더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 호텔 부대시설
싱가포르는 1년 내내 평균 기온 26~31도의 고온다습한 열대 기후를 가진 곳으로, 도시 속의 휴양을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다. 그래서 싱가포르 소재의 거의 대부분의 호텔은 저마다 독특한 컨셉의 야외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고, 더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 호텔 역시 리츠칼튼 만의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수영장을 선보이고 있다.

로비를 웅장하게 떠받들고 있는 ‘코르누코피아’와 더불어 프랭크 스텔라의 또하나의 작품인 ‘모비딕’이 양옆으로 딱 버티고 있는 1층의 통로를 지나면, 휴양지 느낌 물씬 나게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야외 수영장을 마주하게 된다. 더 리츠칼튼 밀레니아는 미술관이 아니라 호텔인데도 불구하고 전문 큐레이터가 상주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예술품의 배치 하나하나 허투로 해놓은 것이 없다. 물이 가득한 수영장 입구에 흰고래 ‘모비딕’이라니, 이 얼마나 적절한가.

이 수영장은 피트니스 센터, 그리고 호텔 스파와도 연결되어 있는데, 더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의 투숙객이라면 투숙 중에는 물론, 체크인 전과 체크인 후에도 당일 이 모든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 무더운 싱가포르 이곳저곳을 여행한 뒤 귀국길에 오르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수영은 물론 고급스러운 호텔 스파의 사우나와 샤워 시설까지 즐길 수 있어, 여행의 마무리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한 럭셔리 5성급 호텔을 경험할 수 있다.
| 더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 호텔 추천 포인트
더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 호텔은 1996년에 오픈하여 벌써 연식이 30년에 가까운 꽤나 고령의 호텔이지만, 세계호텔체인 ‘메리어트’의 럭셔리 브랜드 ‘리츠칼튼’ 답게 꾸준한 리노베이션과 세심한 시설의 관리를 통해, 전체적으로 낡은 느낌보다는 클래식한 느낌의 긍정적인 인상을 주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호텔에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통 럭셔리 호텔이라고 하기에는 객실 외부의 소음이 천장과 벽, 그리고 창을 통해 꽤나 많이 들어와 추후 리노베이션 계획이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여행 중 숙소로 더 리츠칼튼 밀레니아를 추천하는 포인트는 확실하다. 객실에서 싱가포르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 스팟인 머라이언, 스펙트라 분수쇼가 펼쳐지는 마리나 베이 샌즈,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슈퍼트리가 한눈에 들어온다는 것은 그만큼 싱가포르 여행을 최적의 동선으로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모든 곳이 호텔 반경 1km 내에 있어 도보로도 편하게 이동 가능한 것은 물론, 맛집이 많이 모여 있는 맥스웰과 차이나타운, 아랍 거리 역시 차로 10분 이내의 거리에 있어 싱가포르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미식 탐방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물론 이런 입지적 장점을 갖고 있는 호텔은 리츠칼튼 말고도 주변에 많이 있지만, 그런 입지적 장점에 더해 호텔 곳곳에서 예술적인 감각을 일깨워 주는, 심지어 침대에 누워서도, 욕조에 몸을 누인채로도 한폭의 경이로운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갤러리’와 같은 호텔은 더 리츠칼튼 밀레니아 호텔이 유일하다. 단순히 싱가포르를 여행하고 구경하는 것을 넘어, 밤하늘의 별자리가 도시의 심장에 그대로 내려앉아 알알이 보석으로 박힌 듯한 싱가포르의 야경을 한폭의 예술작품으로 만나고 감상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더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리츠칼튼’이라는 브랜드 네임 밸류가 주는 럭셔리와 그에 걸맞는 고급스러운 서비스는 덤이다.
더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 호텔, 더 알아두면 좋은 점
- 체크인 : 오후 3시 / 체크아웃 : 정오 12시 (체크인 전과 체크아웃 후라도 스파가 운영되는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수영장과 사우나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 더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는 메리어트 계열사지만, 더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는 메리어트 본보이 티어 혜택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 욕실 어메니티는 럭셔리 향수 브랜드 딥티크 제품을 제공하지만, 이는 투숙객이 갖고 가도 되는 트래블 키트가 아닌 객실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다회용기 제품이다. 혹여 이를 모르고 딥티크 욕실 어메니티를 가져갈 경우 개당 SGD $80이 청구되니 유의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