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그 어느 곳보다 찬란한 에메랄드빛 라군을 배경으로 새롭게 오픈한 ‘JW 메리어트 카푸 아톨 아일랜드 리조트’에는 몰디브 여행을 계획하는 한국인들이라면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인물이 있다. 바로 JW 메리어트 카푸 아톨 아일랜드 리조트의 총괄 셰프인 차재용 셰프.
차재용 셰프는 몰디브 최고 럭셔리 리조트로 꼽히는 LVMH의 슈발블랑 란델리 리조트에 동양인 최초의 수석 셰프로 초빙되며 몰디브 여행을 계획하는 한국인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사실 그는 그 전부터 이미 세계 유수의 럭셔리 호텔 체인에서 총괄 셰프를 역임하며 미국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독일 전 총리 앙겔라 메르켈, 세계적인 거부의 대명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얀 등 세계적인 VVIP들의 식사를 책임져 온 미식의 거장이다.
![몰디브 슈발블랑 란델리에서의 차재용 셰프[차재용 셰프 인스타그램 갈무리]](https://magazinevoyage.co.kr/wp-content/uploads/2025/04/ChaIMG_7524-2.webp)
하지만 이제, 차재용 셰프의 요리는 더 이상 VVIP만을 위한 전유물이 아니다. JW 메리어트 카푸 아톨 아일랜드 리조트에 발걸음을 내딛는 모든 손님은 그가 선보이는 미식의 예술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가 말하는 요리란,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행위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문화와 감정을 이어주는 소통의 ‘언어’이다. JW 메리어트 카푸 아톨에서 펼쳐질 차재용 셰프만의 미식 여정은 그저 입맛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곳을 찾은 이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고 진정한 감동과 기억을 남길 것이다. 차재용 셰프가 직접 만들어가는 이 특별한 이야기를 지금 이 순간 함께 만나보자.
셰프님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매거진 봐야쥬 독자 여러분, JW메리어트 카푸 아톨 아일랜드 리조트의 총괄 셰프 차재용입니다. 이렇게 매거진을 통해서나마 한국 분들과 인사를 나누게 되어 대단히 반갑습니다.
제가 요리를 처음 시작한 게 열일곱 살 때였는데요, 남들보다 이른 시작이었지만, 오히려 그 덕에 요리라는 세계에 일찍이 깊이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요리사 일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음식이란 단순히 배를 채우고 입을 즐겁게 해주는 것만이 아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문화와 감정을 전달하는 하나의 ‘언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그 후로 미국, 중국, 동남아, 그리고 몰디브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요리사로 일하며 각 나라의 식재료, 조리법, 미식 문화를 온몸으로 경험했습니다. 특히 LVMH 그룹의 슈발블랑 란델리에서 총괄 셰프로 재직했던 시간은 저에게 ‘진정한 럭셔리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든 값진 시간이었는데요, 이러한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JW 메리어트 카푸 아톨 리조트에서 이 여정의 또 다른 챕터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JW메리어트 카푸아톨에서 차재용 총괄셰프의 메뉴 디렉팅[차재용 셰프 인스타그램 갈무리]](https://magazinevoyage.co.kr/wp-content/uploads/2025/04/ezgif-77b5e6090b24c1.jpg)
JW 메리어트 카푸 아톨은 셰프님께 어떤 의미를 가지는 곳인가요?
이곳은 단순히 제가 일하는 ‘직장’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공간입니다. 콘크리트와 모래 먼지, 자재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던 그 시절부터 함께해 온 터라, 리조트의 숨결 하나하나에 제 손길이 닿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저에게 있어 JW 메리어트 카푸 아톨은 하나의 캔버스이자, 제 요리 인생의 결정체를 담아낼 도화지와 같은 곳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기에 더더욱 애착이 크고, 그래서 더욱 정성스럽게 매순간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공사중이던 당시 JW메리어트 카푸아톨에서의 차재용 셰프 [차재용 셰프 인스타그램 갈무리]](https://magazinevoyage.co.kr/wp-content/uploads/2025/04/ChaIMG_7521-768x1024.webp)
총괄 셰프로서 리조트의 모든 메뉴에 관여하셨을 텐데요, 이번에 메뉴를 개발하시면서 가장 중점을 두신 요소는 무엇인가요?
제가 음식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진정성’입니다. 음식은 거짓말을 하지 않거든요. 각국에서 온 손님들에게 그들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것을 넘어, 여행의 추억과 함께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감동을 전하는 게 제가 지향하는 요리의 방향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역시 신선한 식재료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제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노하우와 그 방향성을 담아 메뉴를 구성했습니다.
제가 세계의 많은 럭셔리 호텔, 리조트에서 수석 셰프, 총괄 셰프로 오래 근무를 해 왔지만, 사실 음식에 있어서 럭셔리라는 것이 대단하게 거창하고 특별한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배를 채우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음식을 먹고 난 후에도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 향, 식감, 온기, 그런 ‘진정성’이 고객과 소통의 ‘언어’로서 오롯이 전달이 된다면, 이것이 곧 럭셔리한 식사 경험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음식에 있어 진짜 럭셔리의 정수는, 자식을 향한 엄마의 정성과 마음이 가득 담긴 집밥이 아닐까 싶은데요. JW 메리어트라는 이름 아래, 저의 이러한 철학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모든 메뉴에 엄마의 정성과도 같은 제 마음과 손길을 담았고, 지금도 매일 모든 부분을 돌아보고 개선하며 최상의 완성도를 지켜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JW메리어트 카푸아톨의 셰프 팀[차재용 셰프 인스타그램 갈무리]](https://magazinevoyage.co.kr/wp-content/uploads/2025/04/ezgif-7d0241b82a7633.jpg)
JW 메리어트 카푸 아톨에서 즐길 수 있는 식사 메뉴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저희 JW 메리어트 카푸 아톨 아일랜드 리조트는 ‘세계의 다양한 미식’을 지향합니다.
그래서 인터내셔날 뀌진의 메인 레스토랑 베요(Veyo)에서 세계의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우리가 지금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 인도양의 음식을 좀 더 전문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인디안 오션 스페셜티 레스토랑 리바(Riva)를 두었죠. 그리고 파인 다이닝에 버금가는 스테이크 퀄리티를 즐길 수 있는 그릴 레스토랑 아티리(Athiri)와, 일식과 페루의 퓨전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니케이(Nikkei)까지 다양한 식사 옵션을 두고 있어 몰디브에서 보내는 시간을 세계 각국의 요리로 더욱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혹시 한식 메뉴도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한국인 셰프가 총괄 셰프인데 당연히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담은 한식 메뉴도 선보여야죠. 제가 직접 담근 배추김치와 깍두기는 메인 레스토랑인 ‘베요’에 항상 준비되어 있어 요청하시면 언제든 드실 수 있고요, 한국 정통 삼계탕과 함께, 제가 직접 담근 고추장으로 맛을 낸 한국식 고추장 양념치킨도 메뉴로 준비해 두었습니다.

저는 한국 음식의 깊은 맛은 ‘시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들인다는 것은 곧 정성을 들인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만큼 그 깊은 맛이 살아나기 때문에 장 하나하나, 김치 하나하나 시간을 들여 직접 담가 손님께 내고 있습니다.
삼계탕도 오랜 시간 푹 끓여야 더욱 깊은 국물 맛은 물론, 식감도 야들야들, 보드라운 식감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주문을 받아 우리 한국 전통 방식 그대로 끓여 내고 있고요. 그래서 몰디브 JW메리어트 카푸 아톨에 오시면 엄마가 집에서 끓여준 삼계탕보다 더 진하고 맛있는 삼계탕을 드실 수 있습니다. (웃음)

그리고 특별한 날엔 제가 모든 코스 하나하나 프라이빗하게 준비해 드리는 한국식 바베큐 코스 요리도 즐기실 수 있도록 ‘한식 프라이빗 다이닝’ 또한 준비되어 있는데요, 반찬으로 준비되는 나물 무침, 각종 전 등을 모두 제가 직접 만들어 내고, 저만의 비법 양념에 재운 갈비를 그 자리에서 숯불에 직접 구워드리기도 합니다. 파인 다이닝 차원의 고급스러운 한식을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경험하는 것, 그 자체로 기억에 남는 여행의 한 단편이 될 수 있도록 특별히 한식에 있어서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최근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식이 세계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전세계의 다양한 호텔 체인 총괄 셰프를 역임해 오신 셰프님께서도 이런 부분을 실감하시는지요?
네, 한식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저 역시 매우 실감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 해외에서 요리할 때만 해도 한식은 서양인들에게 생소한 음식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 맛이나 특성을 이해하기 어려워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한류의 영향과 함께 한국의 음식 문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미디어와 문화 콘텐츠를 통해 한국 음식의 매력을 접한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 결과 한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을 느끼고 있어요.
이런 변화는 특히 고급 호텔이나 리조트의 미식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전에는 한식을 외국의 손님들에게 제대로 소개하는 것 자체가 꽤나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이제는 한식을 제대로 맛보고 싶어 하는 고객들이 늘어났습니다. 제가 총괄 셰프로 있던 여러 호텔/리조트에서도, 한식 메뉴를 추가하거나 한식의 요소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를 하곤 했는데요, 그런 점에서 한식의 세계화는 단순히 음식의 유행을 넘어 이제 한국의 문화와 정체성까지 함께 소개하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한식의 세계화’가 외국인의 입맛에 맞게 우리의 한식을 현지화하며 한식의 맛을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한식 본연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말씀드렸다시피 “한국 음식의 깊은 맛은 ‘시간’에서 비롯된다”고 늘 얘기합니다. 그 깊이를 해치지 않고 세계에 알리는 것이 저의 역할이자 사명이라고 느끼고 있고, 그래서 손님들께 선보이고자 하는 음식 하나하나에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이고 있죠. 이곳 JW 메리어트 카푸 아톨에서도 마찬가지이고요.
![JW메리어트 카푸아톨 파파야 빙수[©매거진 봐야쥬]](https://magazinevoyage.co.kr/wp-content/uploads/2025/04/ChaIMG_4105-2.webp)
셰프로서의 앞으로의 꿈이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저는 요리라는 매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더욱 깊은 이야기를 나누어 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요리로 계속 손님들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현재 백석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후배 요리사들과 요리로 소통하는 데도 힘쓰고 있습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저의 경험과 철학을 담은 책도 집필해 보고 싶기도 한데요,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가능할지는 모르겠네요. (웃음)
그래도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확실하게 꾸고 있는 하나의 꿈이 있다면, 언젠가는 한국과 세계를 잇는 ‘한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을 만들어, 진짜 한국의 맛을 온세상에 제대로 선보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Allen’이 아닌 ‘차재용’이라는 자랑스러운 한국 이름과 함께 말이죠.
마지막으로, JW 메리어트 카푸 아톨을 방문하게 될 고객분들, 특히 한국 고객분들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몰디브 JW 메리어트 카푸 아톨은 단순히 아름다운 리조트가 아닙니다. 손님 한 분 한 분의 기억 속에 남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열정을 쏟아 만든 공간이죠.
특히 미식에 있어서 이러한 특별한 경험을 삶의 현장에서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메뉴 구성 하나하나 정말 많이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이 없는데요, 특히 한국에서 오신 분들께는 반갑고 익숙한 한식 메뉴들이 몰디브까지 오시는 먼 여정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드리는 것은 물론, 이국적인 몰디브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하나의 ‘서프라이즈’ 같은 선물이 되면 좋겠습니다. 언제든 편히 찾아주시고, 제가 정성껏 준비한 엄마의 집밥 같은 럭셔리한 음식과 이곳 몰디브의 낭만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